목차

  1. 블로그에 글 10개 이상 등록
  2. 필라테스 시작
  3. 메모어 참여
  4. 식물을 집에 기르기 시작함
  5. 간간히 영어 공부

블로그에 글 10개 이상 등록

언제

2023년 초 어느 날, 막 3년차가 지나니 개발에 대한 권태로움도 사라졌다. 개발 공부 다시 불 붙이고 싶었다. 그런데 시기도 시기고, 내 성향상 스터디를 한다는 건 무리였다. 혼자서 공부하니, 한 눈으로 본 지식이 한 눈으로 흘러나간다. 개발 공부 방법 개혁 필요성을 절절히 느꼈다.

또, 생각해보니 나는 여태껏 기술 관련 말하기/쓰기 활동을 기피해왔다. 난데없이 아무 컨퍼런스에다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저 기술 발표할래요 🙋

한들 누가 들어줄까? 아니, 나조차 별로 클릭하고 싶지 않다. 말하기 활동은 일단 접는다.

혼자서 방구석에서 해도 덜 창피한 쓰기 활동을 해보자. 이왕 공부할 거 디지털로 적고, 이왕 적을 거 공유하기 쉽게 블로그로 적어보자.

어디서

이왕 하는 김에 아쉬울 게 없는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다. 자랑할만하진 않지만, 그래도 묵히긴 아까운 내 외국어 실력도 갈고 닦을 겸 웹 개발도 맛볼 겸 제킬로 블로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기본적인 틀은 지킬 테마를 사용하면 되었기에, 루비라는 언어 장벽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누가

나 혼자서 시작했다. 정확히는 온 우주에 퍼져있는 구글 레퍼런스가 도왔다. 천지사방에 널려있는 지킬프로젝트를 참고하여 블로그를 만들고, GitHub Actions로 배포도 자동화했다.

자, 이제 글만 쓰면 된다.

무엇을

텅 빈 블로그에 무엇이라도 채워야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에 따라, 이 블로그를 글 투성이로 만들기 위해서는 마중물 글이 필요했다.

올해 초 앞장만 들춰보고 먼지만 쌓아둔 책이 불현듯 생각났다. 내용이 어렵지 않으니 한 챕터씩 읽고 요약해보면 어떨까? 이왕 하는 거 한국어로 먼저 쓰고 영어로 번역도 해봐야겠다!

이름하야 쏙쏙 들어오는 함수형 코딩. 쏙쏙? 식은 죽 먹기네?

하지만 어림도 없다. 원문 참고 없이, 영어로 번역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을 읽고 그것을 영어로 옮긴다는 건 묘기다. 이런 저런 핑계가 생기니, 3장에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질 못했다.

거꾸로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영어 원문으로 된 걸 공부하면 되잖아! 메타스쿨에 있는 온라인 코스 중 가장 흥미로워 보였던 Solidity 10일 챌린지 선택했다. 영어로 된 글로 학습하고, 학습 내용을 한국어로 옮긴 뒤, 영어로 재번역해보자! 온라인 문서라 복사-붙여넣기도 참 용이했다.

허나 어김없는 장벽이 있었다. 코스 내용 중에 비문이 많았고, 사전에 찾기 힘든 슬랭도 많아 매 회차마다 의욕이 꺾였다. 하지만 꺾인 건 의욕이지, 마음은 안 꺾였다.

문제의 본질은 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을 내 글처럼 쓰려했다는 것이다.

blog-posts-ko

어떻게

진짜 내 생각, 내 학습을 담자. 그 생각의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 회고도 작성하게 되었다. 남의 글을 옮길 때보다, 동기부여도 되고 글도 술술 써진다.

💡 KPT 회고

* Keep: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꺾지 말자.  
* Problem: 퀄리티 있는 글을 쓰지 못했다. 
* Try: 실제 내가 느끼고 배운 것을 적도록 하자.
  Start small.

필라테스 시작

어디서

2023년 1월 30일, 드디어 대한민국 헬스장 마스크 규제가 해제되고 운동을 결심했다. 나는 마스크가 참 불편했다. 숨을 크게 들이 쉬고 내쉬어야하는데, 입을 가리고 운동을 하면 흐름이 뚝뚝 끊겼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생각에, 당장 사무실 근처 퇴근길에 있는 피트니스에 회원가입 했다. 내가 등록한 곳은 가까울 뿐 아니라 까다로운 내 입맛을 모두 충족했다.

  1. 일립티컬 머신, 스태퍼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
  2. 내가 주로 이용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운동기구를 이용 할 수 있어야 한다.
  3. 샤워 시설이 커서, 내가 운동을 마쳤을 때 기다리지 않고 씻을 수 있어야 한다.
  4. 땀냄새 없어야 한다.
  5. 렉 많아야 한다.

혼자서는 무리였다. PT라면 배가 부를 정도로 많이 받아봐서, 운동에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헬스장과 척을 진 지 어언 1년 반… 다리는 X자, 등은 굽고, 목은 거북이의 형상을 띄었다. 내 몸은 1년 반 전의 나와 사뭇 달랐다. 나는 빈 봉 스쿼트 조차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다.

새로운 몸에는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했다.

언제

올해 3 월 13 일 필라테스 수업 일일 체험을 했다. 이미 PT 만 3 번 받아봐서, PT 영업에 대한 내 면역력은 자부할 만했다. 하루만 듣고 혼자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내 온몸이 간절히 필라테스를 원했다. 자의 반, 타의 반 시작한 수업은 벌써 20회차 째 진행하고 있다.

무엇을

3월부터 10회 수업을 들었다. 주 2회, 수요일 저녁과 금요일 아침에 수업을 진행했다. 어느 금요일에 늦잠자는 통에 한 번 결석한 것 외에는 모두 참여했다. 이 기간 동안 체중이 최대 7kg 줄었다. 식단이라고 할 것도 없이, 점심은 늘 든든하게 국밥을 먹었는데도 쾌거를 이뤘다.

7월 19일부터 수업 30회차를 시작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는 약 10회차 정도 진행했다.

어떻게

나는 수업 시간에 주로 스트레칭을 했다. 선생님께서 가끔씩 온라인으로만 보던 경이로운 자세들을 권하시기도 했지만, 동시에 순환을 중요시 할 것을 강조했다. 나는 헬스장에서는 늘 근력 운동을 주로 했었기에, 수업 초기에는 개인 운동 시간에 무게를 쳤다. 하지만, 목표하는 만큼 체중이 줄지 않아 속는 셈치고 지침을 따랐다.

지침 사항은 크게 두가지였다.

  1. 스쿼트를 비롯한 수축 운동 하지 말 것.
  2. 조금씩 자주 숨이 차는 유산소 운동을 할 것.

위 조언을 따른지 일주일만에 체형에 큰 변화를 느꼈다. 살면서 언제 느껴봤는지도 모르게, 개운한 아침을 맞이했다. 직장인 어른이라면 필수라고 생각했던 만성적인 피로도 사라졌다. 자세가 고쳐지는 것은 물론이고, 스트레스 저항력도 향상되었다. 집중력도 향상되고 식습관도 바로잡혔다.

확연한 효과를 본 이후로는 만병통치, 최고의 운동 필라테스는 영원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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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자체도 나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내 몸이 건강을 회복하게 된 건 아무래도 좋은 선생님 덕분이다. 평일에 업무 시간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탓에 온 몸이 긴장 상태다.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매 수업마다 필요한 곳에 이완할 수 있는 동작들을 알려주신다.

그리고 한 번은 스케쥴 착오로 수업 취소가 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사과의 의미와 응원의 의미로 베이글 한 박스를 선물로 주셨다… 내가 늘 식단으로 고통받는 다는 것을 아시고, 맛있게 식단하시라며 쾌척 😭. 이 외에도, 여러가지 상황과 환경을 핑계로 식단을 챙기지 못하는 나를 위해 가끔 간식도 챙겨주신다. 매번 집에서 챙겨오신다. 비단, 선물을 받아서 기쁜 것이 아니다. 나는 사무실에서 쓸 물통 하나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도 리마인더 설정을 해두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선생님께서 간식과 함께 보내주시는 응원 메시지에 나는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늘 물질적인 것을 쟁취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동기부여 해왔다. 필라테스 시작하고 나서는, 선생님이 열심히 나를 돕고 있다는 생각에 한 숟갈 더 먹을 것도 그냥 내려놓게 된다. 일개 회원 중 한 명인데 이렇게 열정 쏟아주시는 모습에 감동 받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나 역시도 이렇게 일에 열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 KPT 회고

* Keep: 몸 전체 이완을 위해, 틈틈히 스트레칭 한다.
* Problem: 체육관이 사무실 근처에 있으니, 출근을 안하는 날에는 운동을 쉰다. 
  물론, 출근을 해도 야근을 하거나 운동 갈 흥이 안나도 운동을 안했다.
* Try: 출근 하는 날 헬스장에 빠짐 없이 갈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한다. 
  그리고 홈 트레이닝 습관을 들인다.

메모어 참여

언제

2023 년 5 월 16 일부터 8 월 13 일까지 메모어에 참가했다.

무엇을

메모어는 주간 회고 공유 서비스다. 한 주간 느끼고, 고민하고, 배운 것들에 대해 회고한다.

코로나 탓도 있지만, 개발을 시작하고 어언 4 년동안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퇴화되었다고 느낀다. 다른 직군들에 비해 사람과 소통할 일이 적다보니, 말과 글을 사용하는 시간도 거의 없다. 그렇다고 살면서 말과 글이 아주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야할 때가 생기는데, 그 때마다 내 언어가 어리숙하게 느껴진다. 특히, 격식을 차려야하는 경우가 생길 때 적당한 어휘가 떠오르지 않아 괴로웠다. 그렇다고 내향형이라 사람들과 인위적으로 만나는 것도 무리다. 그래서 조용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난 하고 싶은 말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 북마크 목록을 훑어보다가 저장해둔 메모어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적어도 내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거기에 감상을 덧붙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한다는 것이 약간 두려웠다. 내 생활은 집-회사-집-회사 재미없는 반복이다. 또, 팍팍 튀는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 받을 수 있을까? 고민이 끊임없는 꼬리를 순간, 마음 먹었다. 글을 써서 체계화 할 수 없으니, 이러한 고민이 계속 되는 것이다.

바로 입금 & 가입했다.

어디서

나는 쉐어온리로 참여했기에, 매주 슬랙 채널에 한 주간의 개인 회고를 공유했다.

누가

쉐어온리 회원으로 그룹이 지정된다. 슬랙 채널에 나 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주간 회고를 공유했다.

어떻게

나는 평일은 일에 집중하느라 슬랙을 확인할 틈이 없다. 또, 주말에는 열심히 쉬느라 매주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아참! 하며 부랴부랴 회고록을 작성했다.

주 2 회 댓글도 매주 필수로 달아야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기도 하지만, 사실 댓글 활동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 이 부분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극 T 인간이라 사실을 발설할 줄 밖에 모르기에, 내가 적은 댓글은 스스로 보기에도 피상적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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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2 주차 중 11 번 참여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없어 당연히 중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간간히 달리는 댓글을 읽거나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과 감상을 읽으며 한 주간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 참 유익했다. 아마 다음 기수에도 참여하지 않을까?

💡 KPT 회고

* Keep: 지속적인 글쓰기 활동을 위해 돈/시간을 투자한다. 
* Problem: 매주 일요일 저녁에 급하게 쓰느라 내용이 부실했다. 댓글들도 피상적이다.
* Try: 평일에 틈틈히 글감들을 메모장에 적어두자. 

식물을 집에 기르기 시작함

워크, 라이프 모두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있는 삶을 탈피해보고자 플랜테리어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했다.

언제

2023 년 7 월 3 일, 신규 기능 배포 를 마치고 연차를 하루 냈다. 이 날 즈음에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하는 통에 몹시 울적했다. 날씨가 맑길래 밀린 빨래들을 죄다 세탁기에 넣고 돌렸는데, 폭풍같은 비가 내렸다. 책을 들고 외출하려는데 전대미문의 물폭탄쇼가 펼쳐졌다. 우산을 썼고, 숏팬츠를 입었는데도 바닥에서 뛴 빗방울이 엉덩이 전체를 적셨다.

큰 일 끝내고, 이제 좀 쉬어보려는 건데 세상이 나를 버렸구나.

알차게 준비했던 모든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다.

어디서

수업은 마포의 어느 오피스텔에서 진행되었다. 다행히 플랜테리어 배우러 가는 길에는 비가 잠시 멎었다. 이틀간 쏟아졌던 비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대중교통으로 이동했다.

누가

도착하니,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선생님은 우선 나의 식물 재배 경력을 여쭤보셨다. 이에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기른 건 아니지만, 관여를 많이 한 친구네 집 바질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년에 씨앗 시절부터, 겨울을 보내고 이제는 줄기를 내어 가끔 놀러 가면 요리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바질 스토리를 들으신 선생님은 재능이 있다며 칭찬해 주셨다. 나는 바질이 빠르게 나무로 쑥쑥 자라지 않는 것이 늘 걱정이었는데, 경험 없이 분갈이하고, 지금까지 살려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고 한다. 으레 하시는 말씀이 쉬겠거니, 머리로는 냉철한 생각을 했지만, 심장은 뿌듯했다. ☺️

무엇을

수업에서 우선 내가 앞으로 같이 살 식물을 골랐다. 왠지 잎이 통통한 것이 다육이처럼 키우기 쉬울 것이라는 판단에, 몬스테라를 골랐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챌린지를 선사하는 느낌으로 스킨답서스를 골랐다.

수업에서는 분갈이하는 법, 식물 관리하는 법, 물주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짧은 수업이었지만, 퍽 유익했다. 특히, 식물에 물 주는 법이 인상 깊었다. 내 막연한 지식으로는 옆에 물뿌리개를 두고 23 일에 한 번씩 쫄쫄 쫄 물을 뿌리는 수준으로 식물에게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격한 방법으로 식물에게 물을 줘야 했다. 아예 배수가 원활한 곳으로 데려가 샤워기로 물을 퍼부어야 식물들의 갈증이 해소된고 한다. 또한 한번 줄 때, 화분의 23 배 크기의 그릇에 있는 물을 전부 주어야 하고, 흙이 골고루 젖을 수 있게 천천히 주어야 한다고 한다.

어떻게

👩🏻‍🏫 무엇보다 원산지를 기억하세요!

몬스테라의 원산지는 멕시코이고, 스킨답서스는 폴리네시아다. 집에 모시고 오자마자 새 친구들에게 원산지에서 많이 사용할 것 같은 이름을 붙여주었다. 친구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잘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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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는 곤잘레스, 스킨답서스는 오스카로 지었다. 왠지 남미 포르투갈어권에서 많이 쓰이는 이름 같아서 멕시코 출신 몬스테라는 특별한 조사없이 곤잘레스 낙점. 스킨답서스는 원산지인 프랑스령 폴리네시아가 어딘지 몰라 상세 조사에 나섰다. 남태평양 부근에 있다고 한다. 위치를 모르니, 이 지역에서 자주 사용되는 사람의 이름은 당연히 몰랐다. 그래서 나무위키에 있는 2004 년 현지 원주민 첫 대통령인 오스카 테마루라는 분의 이름에서 따와, 오스카라고 정했다.

둘다 열대 지역 출신이니, 핫하고 웻하게 관리 중이다. 키우기보다 죽이기가 더 어렵다는 두 친구를 만나고 어언 한달이 지났다. 눈에 띄는 성장은 없지만, 두 친구가 나의 흑백 세상에 그린을 선사해준 것만으로도 나에게 기쁨이 된다.

💡 KPT 회고

* Keep: 나에게 치유를 선사하는 식물 친구들을 자주 들여다 본다.
* Problem: 식물 친구들의 명성에 비해, 성장이 다소 느리다.
* Try: 몬스테라, 스킨답서스가 이름값 할 수 있게, 이들에 대해 공부한다. 

간간히 영어 공부

언제

2023 년 7 월 22 일, 영어 연습을 위해 스픽 1 년 구독을 시작했다. 일주일만 체리피킹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하루 이용해보고 썩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그 다음 날에도 이용했다. 그렇게 며칠 뒤, 결제 예정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알람을 받은 시점에 나는 업무 중이었기에, 구독를 미뤘다.

🔔 KCP - Apple ₩ 129,000 결제
2023 년 7 월 29 일 00:00

🤦🤦🏻🤦🏽🤦🏾🤦🏿

환불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열심히 해볼까? 도전 의식이 앞서, 오히려 앱 아이콘을 핸드폰 메인화면으로 모셨다.

무엇을

speak-challenge-streaks

결제가 된 날 이후로 나는 매일 조금씩 레슨에 참여하고 있다. 가장 재밌어 보이는 회사생활 영어 코스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 코스를 열심히 수강한들 회사에서 쓸 일은 없다. 단순히 재미로 듣고 있다.

누가

한 코스 내에서도 수업마다 선생님이 바뀌기도 한다. 또 수업은 선생님 한 분이 나와서 진행하시고, 마지막 연습 파트에는 다양한 분들이 등장한다. 물론 다들 정적인 비디오 속 피사체일 뿐이지만, 시선을 맞추거나 감정을 담아 말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꽤 다양한 리액션을 보여주셔서 유튜브 영상 감상하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어디서

보통은 집에서 아침/저녁으로 틈이 날 때 사용하고 있다. 나는 목소리가 우렁차다. 따라서, 외부에서는 앱을 사용할 수 없다. 앱에 지하철 모드가 있어서, 자동으로 문장을 읽고 넘어가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말은 해야 맛이다. 129,000 원이나 냈는데 레슨 하나 하나 제대로 배우고 싶다.

어떻게

핸즈프리 대응이 잘 되어있어, 집안일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침에 이부자리 정리하고, 스트레칭 하는 동안 눈/귀/입은 스픽에 참여하고 있다. 주말에는 주방에서 설거지하면서 한다. 원래 틀어두던 가사일 전용 유튜브 영상들을 완전히 대체했다. 수동적으로 듣는 것보다, 능동적으로 말을 할 수 있다보니 소소한 재미가 있다.

💡 KPT 회고

* Keep: 매일 조금씩이라도 짬이 날 때, 시도한다. 
* Problem: 불꽃 찍기에만 집중하여 복습을 못하고 있다. 
* Try: 주말이나 휴일 같이 여유 시간이 많은 날에는 반드시 복습 탭을 클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