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매일 글쓰기를 해야겠다. 이 짧은 다짐은 더 이상 흘러가는 생각과 시간을 붙잡지 못하는 나에 대한 작은 반항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떠오르는 생각들, 분명 의미 있었던 감정들이 하루가 끝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글쓰기는 나를 기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시간처럼 흘러가는 자신을 막아서기

기억은 배신한다. 어제 무엇을 깨달았는지, 며칠 전 어떤 다짐을 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기 일쑤다. 글은 휘발되는 생각을 붙잡아두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오늘 읽은 책의 한 문장, 동료와 나눈 대화에서 얻은 영감, 나를 불편하게 했던 감정의 원인. 이 모든 것을 기록하는 행위는 흩어진 생각의 조각을 모아 ‘오늘의 나’를 완성하는 과정이다.

멈춰서 나를 돌아보기

오프라인에서는 나의 외모, 말투, 표정이 나를 설명한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다르다. 내가 의식적으로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온라인상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나 다름없다. 글쓰기는 디지털 세상에 나의 존재를 증명하고, ‘나’라는 브랜드를 직접 정의하는 행위다.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언어로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꾸준한 글쓰기를 위해 거창한 계획 대신, 지속 가능한 최소한의 규칙을 세웠다.

‘나’를 표현하는 무엇이든 적는다

‘무엇을 쓸까?‘라는 고민은 글쓰기의 가장 큰 장벽이다. 이 장벽을 넘기 위해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업무 회고, 기술 학습 노트, 감정 일기, 영화 감상문 등 형식을 가리지 않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중요한 것은 쓰는 행위 그 자체다.

완벽보다 완성을 추구한다

초고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는 욕심은 시작을 망설이게 한다. 일단 어떻게든 문장을 끝맺는 ‘완성’을 목표로 삼는다. 맞춤법이 틀려도, 문장이 어색해도 괜찮다. 발행 버튼을 누르는 용기가 완벽한 문장을 고르는 시간보다 중요하다. 수정은 언제든 할 수 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흩어지는 나를 기록하고, 온라인 세상에 나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이다. 거창한 목표 대신, ‘나를 표현하는 무엇이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가벼운 규칙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이 작은 습관이 쌓여 더 단단한 나를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